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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와는 달리 화석이 띄엄띄엄 단편적으로 발굴되고 있기에 굉장히 변화무쌍한 복원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룡임

 

과연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스피노사우루스가 어떻게 복원되어왔는지 알아보자

 

 


 

 

1) 1990년대 이전의 스피노사우루스 복원도

 

 

과학기술도 부족했던 시대고 원래부터 화석이 적은 녀석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뮌헨 박물관에 보관되었던 모식 표본이 박살나서 이때까지는 그냥 알로사우루스류에 돛을 붙인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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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년 이전의 아마 가장 익숙할 스피노사우루스 복원도

 

 

화석이 추가적으로 발견되고 바리오닉스, 수코미무스, 이리타토르 등과 근연종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와 같은 생김새로 주로 묘사되었습니다. 조금 과장됐지만 쥬라기 공원에서도 등장한 외형이라 많이들 익숙하실 겁니다. 

 

스피노사우루스의 생활사에 대해서는 불곰처럼 평소에는 육상생활을 하다가 먹이를 먹을 때에만 강가에 머물러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식으로 추측했습니다

 

 

 

 

 

 

 


 

 

 

3)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2014년의 스피노사우루스 복원도

 

모로코 켐켐층에서 새로 발견된 FSAC-KK 11888라는 아성체의 표본을 바탕으로 고생물학자 이브라힘 팀이 새롭게 복원한 모습입니다.

 

이 친구의 화석에서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팔다리, 골반, 척추뼈 일부가 발견되어 그 자료를 토대로 뒷다리의 길이가 엄청나게 줄어들고, 이러한 짧은 뒷다리 탓에 사족보행설이 제기됩니다.

 

게다가 이전까진 반원 모양으로 복원되던 신경배돌기 역시 M자형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이맘때쯤 스피노사우루스의 산소동위원소 수치가 악어나 거북과 유사하다는 점과 골반과 뒷다리가 수생 생활에 적합한 신체 구조였을 거라는 점을 근거로 반수생 동물일 것이라는 가설도 떠오릅니다.

 

기존의 불곰과 비슷한 (먹이활동을 할 때를 제외하곤 주로 육상에 머물렀을) 생활 영역을 가졌을 거라는 추측에서 악어와 비슷한 (새끼 양육과 같은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곤 주로 물속에서 생활하는) 생활 영역을 가졌을 거라는 주장이죠

 

 

 

 

 

 


 

 

 

4) 혼돈에 싸인 2014~2018년의 스피노사우루스의 복원도

 

고생물학자 스콧 하트먼은 독자적으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브라힘 팀의 복원보다 뒷다리가 약 27% 더 긴 결과물이 나왔으며 이브라힘이 제시한 뒷다리의 길이는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은 초반엔 스콧 하트먼의 편을 들어주었으나 연구 끝에 이브라힘의 복원도에 동의하였고 결국 뒷다리의 길이는 현재까지 이브라힘의 복원도를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수각류 앞발의 가동 범위는 사족보행에 매우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고 결국 사족보행설은 밀려나고 맙니다.

 

그리고 한동안 스피노사우루스의 신경배돌기 순서 또한 잘못 복원되었다며 논쟁이 일었으나 현재로썬 이브라힘이 주장한 M자형 형태의 신경배돌기 모양으로 일단락된 듯 합니다

 

이 시기에 눈구멍의 위치도 기존에 예측했던 곳보다 조금 더 위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스피노사우루스가 반수생 생활에 적합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5) 2020년부터 현재까지의 스피노사우루스 복원도

 

2020년 중순, 2014년에 발표되었던 FSAC-KK 11888 친구의 몸뚱이 중 미처 다 발견되지 못했던 꼬리뼈 화석이 이브라힘 박사를 필두로 또다시 발굴되고 연구되면서 스피노사우루스의 꼬리 모양이 영원이나 악어와 유사한, 즉 수중생활에 적합한 모양으로 새로이 복원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 등으로 인해 현재로썬 반수생 생활을 하면서 수중 생물들을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뒷다리의 길이는 이브라힘의 연구결과를 따르지만 보행 방식은 이족보행설을 정설로 삼고 있습니다. 허나 근연종의 먹이활동 흔적이나 스피노사우루스의 덩치를 생각하면 육상생물을 사냥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인지도에 비해 아직까지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공룡이라 미래에 어떤 대발견이 새롭게 밝혀질지가 아주아주 궁금합니다. 2014년 새 화석이 발표되고 그것을 토대로 고생물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당시 왠지 모를 고생물학 뽕에 가슴이 웅장해졌었거든요.

 

복원도가 자주 바뀐다며 불평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더 실체에 정확하도록 고쳐가는 과정이 실로 바람직한 과학 연구의 정수 아닐까요

 

 

 

 

 

 

 

 

 

 

 

 

 

출처https://www.ilbe.com/view/1145006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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