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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패에 숨겨진 의미

 

 

 

먼저 1월은 속칭 송학으로, 1월에 소나무를 그리게 된 것은 미나모토 노무네유키라는 시인이 읊은

 

[언제나 푸른 소나무도, 봄이 오니 그 푸르름이 더해 가는구나!]란 에 근거하여 그려진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해 아니 영원히 건강한 삶과 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동물로는 학, 식물로는 소나무, 사물로는 태양을 시각화 하여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함께 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또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일본어로 소나무를 '마츠라하고, 학은 '츠루'라고 하는데,

 

이는 ‘마츠’의 뒤 음절인 ‘츠’와 ‘츠루’의 첫 음절인 ‘츠’로 말운이 이어지도록 고려한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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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매화와 새가 그려져 있는 속칭 매조로서, 「휘파람새가 우는 것은 흰 매화꽃 색깔을 구별할 수 없게 하는 흰눈이 내리기 때문이리라!」

 

라고 읊은시에서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나오는 새는 우리의 꾀꼬리와 비슷한 휘파람새로 이새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대명사이자 이른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새입니다.

 

2월에는 동물로는 휘파람새, 식물로는 매화, 그리고 사물로는 구름을 그려 넣어 조화롭게 배치하게 된 것이고,

 

매화는 일본어로 ‘우메’이고, 휘파람새는 ‘우구이스’인데, 여기서도 ‘우메’의 앞 음절인‘우’와 ‘우구이스’의 앞 음절인 ‘우’로 말운을 일치시킴으로서,

 

더욱 멋스러운 시의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이어서 3월은 일명 '사쿠라'로, 그림에 그려져 있는 하단의 장식물은 대바구니에 벚꽃을 담아놓은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아래에 있는 막은 대바구니가 아니라 '만마쿠'라 불리는 것으로, 식장등에 둘러치는 막의 일종이며,

 

지금도 일본에서 사용되는 전통적인 휘장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패를 가만히 보면 식물로는 벚나무, 그리고 사물로는 만마쿠'가 그려져 있지만 동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벚나무 아래서 술을 마시며 벚꽃을 즐기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단지 휘장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군요.

 

여기서도 벚꽃은 ‘사쿠라’라고 하고, 벚꽃아래서 꽃을 즐기며 마시는 술은 ‘사케’라고 하기에,

 

‘사쿠라’의 ‘사’와 ‘사케’의 ‘사’로 이어지는 말운의 일치는 그저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4월은 흔히 흑싸리라고 불리는데, 아마도 싸리나무처럼 그려져 있어서 흑싸리로 부른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후지'라 하여 등나무 꽃을 표현한 것입니다.

 

「집 앞 연못가의 등나무 꽃은 피어 물결에 일렁이는데, 산두견새는 언제 날아와 울어주려나! 」 라고 읊은 시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등나무는 이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일본에서는 각종 행사시 가마에 장식하거나, 가문의 문장으로 쓰이는등 친숙한 식물이기도 하고,

 

또 그 꽃의 색인 연보라색을 특별히 등나무색이라고 할 정도로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구요.

 

등나무를 일본어에서는 ‘후지’ 라하고, 두견새를 ‘호토토기스’ 라고 합니다만, ‘후죠키’라고도 읽으므로,

 

‘후지’의 앞 글자와‘후죠키’의 앞 글자로 말운을 일치시켜 은율의 묘를 살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월은 난초라고 부릅니다만, 패에 그려진 꽃은 난초가 아니라, '쇼-부'라 하여 '붓꽃'을 그린 것입니다.

 

이시기에 많이 피는 꽃이기도 하거니와 전형적인 일본의 풍취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다리모양의 나무 구조물은 야츠하시라고 하는 것으로, 창포원을 두루 구경하기 쉽게 구불구불 놓은 작은 다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5월에서도 야츠하시의 가운데 음절인 ‘츠’와 제비붓꽃의 일본어인 ‘카키츠바타’의 가운데 음절인 ‘츠'로 말운이 이어짐을 엿볼 수 있어

 

그 묘미가 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6월은 모란 즉 목단 입니다. 이 꽃을 일본어로는 '보탄'이라고 하여, 꽃 중의 꽃으로 인식되기도 하며, 중국 원산의 꽃이기는 하지만,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일본에서도 재배해온 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선덕여왕께서는 당태종이 보낸 목단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음을 알았다하여

 

한국화에서는 목단 꽃과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패에서는 보시다시피 나비가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 패에서는 식물로는 목단 꽃과 동물로는 나비, 그리고 사물로는 구름이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7월은 속칭 홍싸리라고 하는데, 붉은 꽃이 만개한 7월의 싸리나무이기에 4월의 검은색과 비교하여 홍싸리로 표현했나 봅니다.

 

싸리는 가을에 상징하는 빼놓을 수 없는 식물로 옛 부터 친근하게 여겨왔으며, 가을의 계절감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제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가을을 나타내는 싸리가 화투 패에는 7월에 표현되어 조금은 빠른 감이 있지만, 양력으로는 8월에 해당되고,

 

계절의 변화를 빨리 느끼는 일본인들의 계절감으로는 가을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 밑을 유유히 지나는 짐승은 멧돼지라고 하는데, 멧돼지는 깊은 산속에서 좋은 것만 먹고사는 상서로운 동물이며,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 동물로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8월은 속칭 공산이라 하는데, ‘가는 길 끝에는 하늘도 하나 되는 무사시노의 초원위로 얼굴 내미는 달님’이라고 읊은 시가 그 근원으로 보이며,

 

일본의 화투에는 둥근 달과 '아키노나나구사'라 하여 가을을 나타내는 일곱 가지의 식물중의 하나인 ‘스스키’라고 하는 억새풀이 가득히 그려져 있습니다만,

 

우리의 것에서는 억새풀은 보이지 않고, 다만 밝은 달과 세 마리의 기러기가 무리지어 나르는 모습이 보일 뿐입니다.

 

기러기는 봄이면 왔다가 가을이면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로서 갈대숲과 어우러져 날아가는 장면 역시 가을의 정취를 그린 것입니다.

 

8월에는 사물로는 밝은 달과, 식물로는 참억새 동물로는 기러기를 도안하여 조화롭게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에서도 달을 의미하는 일본어‘츠키’의 뒤 음절인‘키’가 억새풀을 의미하는 ‘스스키’의 뒤 음절로 이어지는 말운의 연결이 돋보이는 달이기도 합니다.

 

 

 

 

 

 

 

 

9월은 속칭 국준 이라고 합니다, 이는 고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는 9세기경인 헤이안시대부터 전해오는 중양절(9월 9일)의

 

관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술잔에 목숨 수(寿)자가 있는 것도 그런 연유라고 합니다.

 

특히 9월 9일은 국화를 감상하며 술잔에 국화꽃잎을 띄워 마시면서 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

 

이 풍습은 중국의 고사로부터 기인된 풍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어에서 술잔은 ‘사카즈키’라 하고, 국화는 ‘키쿠’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사카즈키’의 끝음절‘키’에서 ‘키쿠’의 첫 음절로 말운이 이어져, 시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10월은 속칭 풍단이라고 합니다.

 

[단풍잎이 늦가을 비에 지는 산속의 저녁, 가을비에 젖은 숫 사슴 짝을 찾아 홀로 울고 있구나!]라고 읊은시가 10월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10월은 단풍의 계절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 그 색채의 변화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풍취를 상징한 것입니다.

 

함께 그려진 사슴은 근세에 성행했던 사슴 사냥철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여기에 나오는 사슴도 인간의 사냥에 의해 잡혀가 홀로된 사슴이 짝을 그리워하며, 비를 맞으며 슬픔에 젖어 서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단풍은 '모미지' 또는 '코-요-', ‘카에테’라고도 하고, 사슴은 '시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시카’의 ‘카’에서 ‘카에데’의 앞 음절인 ‘카’로 말운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1월은 일명 비(雨)라고 하는데, 갓을 쓴 사람은 헤이안시대의 일본의 3대 서예가 중 한사람인 오노도후(894~966)를 그린 것으로,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오노도후는 글씨공부가 진척되지 않자 아예 붓을 꺾고 방을 나섰다.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거닐던 중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버드나무 가지에 뛰어 오르려고 애쓰는 개구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몇번이고 실패를 거듭하던 끝에, 드디어 나뭇가지 오르기에 성공하는 개구리를 지켜보던 오노도후는 노력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고,

 

다시 서예공부를 계속하여 후에 유명한 서예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두건은 갓으로 바뀌고 ‘게타’라고 불리는 나막신은 고무신으로 바꾸어 그려, 지금의 화투가 된 것이다.

 

열끗에 나오는 괴상한 새는 버드나무 숲을 나는 제비를 그린 것으로, 쌍피에 나오는 그림은 소설제목인 라쇼몽(羅生門)을 그린 것으로,

 

시체들이 즐비하고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으시시한 라쇼몽(羅生門)과 쏟아지는 빗줄기 와 함께 번쩍이는 번개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한국화투에서는 가려져 있지만, 오니(鬼)의 발과 태고(太鼓)가 그려져 있다.

 

비에는 식물로는 버드나무, 동물로는 오노도후와 제비, 그리고 사물로는 라쇼몽과 번개, 그리고 우산과 귀신 등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여기서도 우산을 의미하는 ‘카사’의 앞 음절과 개구리의 일본어인 ‘카에루’의 앞 음절로 말운이 이어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12월은 오동잎이 떨어지는 계절을 상징한 것으로, 함께 도안된 봉황은 일본 왕의 도포에 쓰이는 문양이기도 하며,

 

왕권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동물로일본어로 '호-오-'라고 합니다. 또 봉황은 군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르면 출현한다는 영물로 알려져 있으며,

 

앞은 기린모양을 하고 뒤는 사슴모양이며, 뱀의 목에 턱은 제비, 그리고 부리는 닭, 등은 거북모양이며, 날개는 오색무늬라고 합니다.

 

오동은 본래 벽오동을 말하는 것이며, 영물인 봉황이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다 하여,

 

벽오동은 고귀하고 품위 있고 빼어난 것의 표상으로 사용 되어 왔습니다.

 

이 오동이 그려진 패를 우리나라에선 11월로 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12월에 배치를 하고 있는데,

 

이유는 일본어에서는 오동을 뜻하는 단어인 '키리(きり、桐)'라는 말이 '끝'을 의미하는 '키리(きり、切り)'라는 말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투패에 숨겨진 의미

 

출처:http://blog.daum.net/kbb046/1680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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