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보/기타정보

늑대인간(Werewolf)

glofpd 2021. 6. 15. 16:37
반응형

늑대인간은 늑대의 모습 혹은 그 힘을 가진 괴물로 변하는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로 '웨어울프(Werewolf)', 독일식 발음으로 이를 '베오울프'라고 읽으며

프랑스에서는 '루가루(Loupgarou)' 라고 한다.

이 다양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은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늑대인간의 기원을 살펴보자면

인류가 동굴에서 살며

사냥으로 살아가던 때로 거슬로 올라간다.


날카로운 이빨, 발톱도 없던 약한 인간들은 곰, 늑대, 호랑이 같은 맹수들을 두려워 하면서도

그들의 힘을 동경했다.

특히 늑대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매우 가까우면서도 위험한 존재였다.


비교적 최근의 예로 1450년 까지도 '파리의 늑대(Wolves of Paris)' 라 불리는 한 무리의 늑대들이

40여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적 도 있다.


고대 게르만족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벽에 맹수의 모습을 그리거나 그 가죽을 뒤집어 쓰고

춤을 추는 등의 의식을 통해 더욱 강한 힘을 얻어 사냥이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위의 짤은 '트루아 프레즈의 마법사' 라고 불리는 기원전 13,000년의 벽화이다.

인간처럼 두 발로 서 있지만 여러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그려져 있다.

이처럼 고대인들은 이러한 '샤머니즘'적 전통을 통해

자신과 늑대를 일체화시켜 늑대의 힘을 얻는 의식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위 작품은 피터 니콜라이 아르보의 <와일트 헌트(1872)> 라는 작품이다.

북서유럽 지역에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많은 교회인들의 골머리를 썩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위에서 소개한 샤머니즘적 전통의 일환인

'와일트 헌트'의 영향력이 아주 강력했다는 것이다.


와일드 헌트는 사냥꾼들의 신과 전사들이 말, 사냥개 등을 이끌고 밤하늘을 가로지른다는 민간 전설로, 유럽 전역에 퍼져 있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어두운 밤, 숲에 모여

사냥꾼 옷을 입거나, 짐승 가죽을 두르고 행진을 했다.

교회는 이 와일드 헌트를 악마의 소행으로 여겨 금지했지만,

이러한 샤머니즘적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행렬을 이끄는 것은 각 신화에서 사냥을 담당하는 신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들이었고

지역에 따라 와일드 아미(독일), 고스트 라이더(북미), 아스가르드의 기수들(노르웨이), 오딘의 사냥(스웨덴), 데드 헌트(슬로베니아) 등 다양하게 불린다.

사실 늑대인간 전설은 14세기 까지 그렇게 대중적인 전설은 아니었다.

그러나 11세기, 12세기에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12세기의 기록은 중세 노르만 작가 마리 드 프랑스가 쓴 <비스클라브레의 레이>에 등장하는

숲 속에 사는 난폭한 동물 '가워프' 가 그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를 한 번 살펴보면

브르타뉴의 한 기사가 살았다.

그런데 그 기사는 항상 일주일에 사흘씩 어디론가 사라졌다 돌아오곤 했는데,

걱정이 된 부인이 이유를 묻자

사실 자신이 '가워프' 이며 , 기사의 옷을 벗으면 늑대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진실을 들은 부인은 그를 두려워하며 그의 옷을 숨겨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한 뒤

실종된 그를 대신해 젊은 기사와 결혼한다.


어느날 왕이 사냥을 나가자, 늑대 한 마리가 왕에게 치근덕대며 온순하게 굴었다.

왕이 이를 이쁘게 여겨 그 늑대를 애완동물로 삼는데,

이 이후의 이야기는 그 늑대가 가워프이며 왕의 도움으로 전 부인과 젊은 기사에게 복수하고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11세기의 기록은 [이고르 왕자의 전투 이야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왕자인 '폴라츠크의 브세슬라브' 가 밤이 되면 늑대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는 마을과 마을 사이를 늑대로 변해서 빠르게 이동했으며, 마법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늑대 인간의 전설은 전자의 이야기보다 후자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것으로 간주하는 설이

현재 정설로 굳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은 의학 지식이 부족했던 중세에서

특정한 병의 환자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선청성 전신 다모증이나 광견병, 리칸트로피(Lycanthropy : 자신이 동물이 되었다고 여기는 정신병) 와 같은 병들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 아예 다모증은 '늑대인간 병' 이라고 불리며 과거에는

흉작과 재해를 불러온다며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1603년 프랑스의 악마술과 관련된 마지막 재판을 살펴보자

그 재판은 늑대인간에 대한 재판이었다.


14세의 소년 장 그르니에가 늑대인간으로 고발된 것인데

그는 평소에 자신이 늑대로 변신할 수 있으며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기록으로 보면 장 그르니에는 망상증이나 리칸트로피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던 중, 마을의 계집이 장 그르니에가 잠시 사라진 사이

늑대같은 동물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증폭되었고

장 그르니에는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며 그간 실종된 아이들도 자신이 한 짓이라고 자백한다.


그의 증언은 횡설수설하고 앞뒤가 안 맞았지만

하급 재판에서 그는 화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고등법원에서

장 그르니에가 늑대인간이라는 것은 진지하게 받아들였지만

그가 계모에게 쫓겨나 구걸하면서 생활해야 했던 점,

한 번 악마의 마수에 걸려들었을지언정

"마지막 남은 구원의 기회를 빼앗지 않겠다" 는 판결에 의해

사형을 면하고 장 그르니에는 죽을 때 까지 수도원에서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쇄살인에 대한 형상화라는 주장이 있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사람을 습격한다' 는 것이

특정한 기간을 두는 연쇄살인의 특징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대부분의 늑대인간들이

알고보면 마을 내부 사람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볼 수 있으며

차마 인간이 저질렀다고 생각 할 수 없는 잔혹한 사건을

괴물의 소행으로 만들어 전설로 형상화 했다는 해석이다.


보름달이 뜰 때에만 변신한다던가

물리면 늑대인간이 된다든가

은으로 된 무기에 약하다는 등

오늘 날 대중적인 늑대인간들의 속성은

대부분 헐리우드 영화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일부는 뱀파이어 혹은 다른 괴담 전설들과 섞여 만들어진 것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늑대인간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불에 태우는 것 뿐이라고 한다.

이처럼 늑대인간은 존재의 신비성에 힘입어

많은 대중매체들의 소재가 되면서 점점 다양한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괴물이나 야만성을 버리지 못한 흉포한 성격으로 그려지던 것과는 달리,

늑대인간의 캐릭터성 자체도 변하고 있다.


좀 더 우아하고 창백한 뱀파이어와는 대비되는

야성적인 매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뱀파이어와 함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일도 많아졌다.

늑대인간은 야성에 대한 공포와 동경을 그대로 섞은 존재이며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야수처럼 돌변하는 것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이 신비하고 무서운 전설은 앞으로도 그 대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출처일간베스트펌

반응형

'정보 > 기타정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달  (0) 2021.06.15
특허에 대해서  (0) 2021.06.15
독일에서 살아갈때  (0) 2021.06.15
(정보)여러가지 환상동물에 대해서  (0) 2021.06.15
스테로이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0) 2021.06.15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